'사퇴' 조수진 파장…민주당 후보 '성폭력 변호' 이력 재조명

입력 2024-03-22 13:24   수정 2024-03-22 13:24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공천됐던 조수진 변호사가 '아동 성범죄 변호' 논란 끝에 후보직을 사퇴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조카 살인 변호' 이력이나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이건태 후보의 미성년자 강제추행 가해자 변호 이력이 재조명되면서다.

4·10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부터 그 후보들까지, '성폭력 변호' 전문 정당"이라고 직격했다.

원 전 장관은 "모녀를 살인한 조카의 범죄를 '데이트폭력'이라 하는 이재명 대표에 이어, 그 측근 이건태씨는 청소년을 강제로 추행한 범죄자와 성매매 알선업자, 여성 신체 불법 촬영 범죄자의 변호에도 적극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가 과거 조카의 살인 범행을 변호하며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사망자의 유족이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등 논란이 된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변호사'로 '찐명'으로 분류되는 이건태 후보는 과거 미성년자 강제 추행 가해자와 불법촬영 가해자 등을 변호한 이력이 있다.

이 후보는 2018년, 300여차례 특정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한 가해자를 변호했고, 2019년엔 2018년 10월부터 6달 동안 불법 성매매 알선업자를 변호하는 등 성범죄 가해자들을 집중적으로 변호했다. 2022년엔 실내 테니스장 아르바이트생이었던 18세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한 남성을 변호했고, 2020년엔 자신이 고용한 코디네이터와 간호사를 추행한 남성을 변호했다.

이 후보는 이러한 이력이 알려지며 비판받았으나, 민주당 검증위원회는 이 후보를 '적격'으로 판정했다. 이후 경선에서 국회부의장 출신인 김상희 의원을 꺾고 공천받았다.

원 전 장관은 "범죄자도 변호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런 범죄자를 옹호하며 여성 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람이 공직에 출마하겠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늘 아이들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친다. 그게 교육"이라며 "내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돈을 더 잘 벌기 위해, 다른 사람 눈에 피눈물 나게 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호사 시절 성범죄 사건 피고인들을 변호하며 여성의 '피해자다움'을 문제 삼고, 미성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변론을 한 이력으로 논란이 된 조수진 후보는 이날 새벽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조 후보는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여성 200여 명을 불법 촬영한 남성,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남성 등을 변호했고, 그 과정에서 '2차 가해'성 주장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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